오래전부터 전해지는 한글 고대소설 중 판소리로도 많이 공연되는 ‘별주부전’이 있다.
남해에 사는 용왕이 병이 났는데 도사가 나타나 토끼의 간을 먹으면 낫는다고 한다. 이에 별주부 자라가 자원하게 되고 생전 본적도 없는 토끼를 찾기 위해 토끼그림을 가지고 육지에 오른다. 무사히 토끼를 발견하고 유혹하여 용궁에 데려오나 간을 육지에 두고 왔다는 토끼의 꼬임에 빠져 토끼가 결국 도망가게 된다는 내용이다. 소설에서 자라가 토끼를 찾고자 육지에 도착한 시기가 온갖 꽃들이 화려하게 피는 봄으로 봄을 상징하는 여러 가지 꽃나무와 새들이 등장하는데 그 중 조팝나무도 있다. 봄에 수많은 줄기를 따라 흐드러지게 꽃이 피는 조팝나무는 한민족의 영감 속에 오래전부터 자리 잡고 있던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나무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