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주목은 주로 해발 1,000m이상에서 자생한다. 장수하는 나무이며 잎이 상록으로 느낌이 좋아 정원수로 많이 심는다. 8~9월에 빨갛게 익는 열매도 매력이 있어 아름다움을 더한다. 빨간 열매는 보기와는 달리 독이 있어 먹으면 설사를 하게 된다. 그래서 주목은 독성식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식물들 중에는 독성이 있는 식물들이 꽤 있는데 숫잔대, 만병초, 개발나물, 노박덩굴, 동의나물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자생식물중 독성이 있는 식물을 식물학자이자 약학자인 도봉섭(1904~?)이 정리해 「한국산유독식물」을 발간하였다. 그는 도감에 우리나라의 유독성식물을 수록했을 뿐만 아니라 각 식물마다 그림이 수록하여 그 가치를 더 높였다. 도록 속 식물 그림을 그린 인물이 바로 도봉섭의 부인이자 여류화가인 정찬영(1906~1988)이다.
여류화가가 드문 시대에 정찬영은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연이어 특선을 받으며 ‘규수화가’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정찬영은 현장에서의 사생을 토대로 그림을 그렸고 사실적이면서도 온화한 화조화풍을 완성했다. 식물학자인 남편 도봉섭의 연구를 위해 그린 꽃 그림들은 근대 식물학에 기반한 식물세밀화로서 의미가 가진다. 그녀는 1939년 8개월 된 둘째 아들을 잃은 충격으로 절필하기도 했으나 1940년대 남편을 위해 식물 그림을 그리기 위해 다시 붓을 들었다. 해방 후 혼란기에 남편이 납북되면서 가정을 부양하게 되자 중학교 미술선생님으로 근무하다가 생을 마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