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동양화가인 서세옥(1929~)이 그린 그림으로 3·1운동 당시 만세시위를 벌이는 민중과 일제 탄압의 모습, 3·1운동과 관련된 역사 장소(덕수궁 대한문, 탑골공원 팔각정, 제암리교회, 대한민국 임시정부 상하이 청사) 등이 화폭에 표현되어 있다. 독립기념관이 서세옥에게 의뢰하여 제작되었으며 1986년 독립기념관 소장자료로 등록되었다.
 
 서세옥은 한국 수묵 추상의 거장이라 불리는 인물로 본격적으로 그림 그린 것은 18살 즈음에 길진섭 소개로 화가이자 미술평론가인 김용준을 만나면서부터였다고 한다. 길진섭은 당대의 유명한 화가로,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인 길선주 목사의 아들이다. 길목사와 독립운동 자금 마련에 앞장섰던 서세옥의 아버지인 서장환은 막역한 사이였다고 한다.
 
 서장환(1897~1970)은 3·1독립선언서를 인쇄·배포하다 잡혀 대구경찰서에서 모진 고문을 받았다.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모아 보내는 임무를 맡아했다. 1921년 워싱턴에서 열린 태평양회의에 영어로 된 청원서를 만드는 일로 다시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다. 이후 동흥의숙을 세우는 등 교육구국운동에 힘썼다. 독립기념관은 ‘왜적을 물리치고 우리 산하로 돌아가겠다.’는 글이 담긴 서장환의 휘호도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