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독립운동(The Korean Independence Movement)』은 1921년 경 중국 상하이에 있던 대한적십자회에서 발행한 영문판 3·1운동 사진집이다. 가로 23cm, 세로 15cm으로 되어있으며 표지를 포함해 52쪽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집은 크게 3부분으로 나뉜다.
서문에 해당하는 첫 부분은 3·1운동 발발 사실과 일본의 무자비한 탄압 내용, ‘3·1독립선언서’의 공약3장과 선언서의 주요 내용 등을 영어로 작성하여 수록하였다.
두 번째 부분에는 3·1운동의 만세시위와 일본의 만행 등을 담은 총 34장의 사진이 담겨 있다. 특히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는 덕수궁 앞 만세시위사진은 12쪽에, 제암리 현장 사진은 27쪽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 부분에는 1919년 7월 1일자로 만든 상하이 대한적십자회의 발기문과 발기자명단, 대한적십자회의 조직상황이 적혀 있다.
『한국의 독립운동(The Korean Independence Movement)』 속 사진은 스코필드가 주로 촬영한 것이다. 스코필드(1889~1970)는 1916년에 세브란스 연합의학교 교수이자 선교사로 한국에 와 3·1운동 준비를 도왔으며, 민족대표 33인 중 한명이었던 이갑성의 부탁으로 만세 시위 현장을 촬영했다. 특히 수원 인근 제암리와 수촌리에서 마을 사람들이 만세를 부르다 일본에 의해 잔인하게 학살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아가 사진을 찍고, 사건의 진상을 조사했다. 후일 일본의 만행을 알리는 보고서를 써 제암리 학살사건을 세상에 알렸다.
스코필드의 사진이 어떻게 사진집에 실렸는지는 정환범의 기록을 통해 추측할 수 있다. 정환범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외무차장을 지낸 독립운동가로 3·1운동 당시 신규식의 밀명을 받고 수차례 고국에 드나들며 비밀문서를 전했다. 스코필드는 3·1운동 관련 사진 50여 장을 정환범에게 주며 한국의 상황을 세계 각국에 알려줄 것을 요청하였다. 정환범은 스코필드가 기름종이로 감싼 준 사진을 구두 밑창에 숨겨 상하이로 건너갔고, 여운형, 여운홍, 백남훈에게 전달하였다. 그때 사진 중 일부가 시간이 지난 후 『한국의 독립운동(The Korean Independence Movement)』로 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제암리학살사건일본군이자행한잔혹행위에관한보고서